그냥 쓰는 글

나에게는 해야할 의무가 있고, 책임이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소일거리로 공부를 하면서 잠깐 머물다갈 곳에 뭐가 미련이 그렇게 남았는지 다시 돌아왔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한심하게 봤고, 정신 못차린 놈, 기대를 저버린 못난놈으로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미래를 포기하고 잠시의 행복이 중요하다며 나는 돌아갔다.
미련맞지.

내가 돌아온 이유는 잠시 머물다갈 곳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일이 적응이 됐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좋았기 때문에 일할 맛이 났다.
언제 두 번 다시 이렇게 일을 해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런 나의 말에 세상은 넓고 더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사람들과 이런 환경에서 행복하게 일하지 못할거라는 불안감에 더 미련이 남았다.
나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 연락을 안하게 되고, 내가 이곳에서 나가면 그 사람들하고 끊어질게 불보듯 뻔하다.
'10년 넘은 친구놈들도 자기 생활이 바빠서 연락을 자주 못하는데, 하물며 이 사람들은?'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영원한건 없고, 사람은 각자 가는거라는 주의를 가져서 그런거 같다.
그래서 더 슬프다.
지금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미련없이 떠나려고 슬퍼도 출근하면 억지로 웃고
매일 즐겁게 열심히 일하고, 후회없이,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잘해주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후회를 남기기 싫어서,

사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나에 대해 별 생각이 없을텐데, 나 혼자만의 정이고 생각이고 행복일 수 있는데.

과거의 나였다면 내 의무를 해야한다며, 미련과 슬픔을 억누르고 내 길을 갔을텐데 이상하리만치 자꾸 그 주변을 맴돌고 결국 되돌아갔다.
얼마 안남았다. 이곳에서 머물 시간이,
그나마 다행인건 미련이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다.

제가 편하자고 펑 받는 내용이 아주 가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