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지막.

그 3년반의 시간동안 제일 생각나는건 내가 울 때 네가 사준 따뜻한 바닐라 라떼다.

밖에서 사람들이 보는데도 창피한줄 모르고 서러움에 꺽꺽댈 때,
너는 나를 커피빈에 데려가 묻지도 않고 따뜻한 바닐라라떼를 사줬다.

-자. 마셔봐. 커피빈의 명물 바닐라라떼야.

그 우는 와중에도 '나는 바닐라라떼 안마시는데' 생각하며
따뜻한 컵을 입에 대자, 눈물과 서러움이 다 녹아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정작 내가 왜 울었는지 기억조차 안난다.

-거봐. 맛있지. 울지말고 커피빈의 명물을 좀 더 마셔. 바닐라 라떼가...커피빈 명물 맞지? 아닌가? 암튼 커피빈이 바닐라라떼로 유명했던거같아.
단거 먹으면 기분이 나아지고, 안울게되고, 그러면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데이트를 할수있을꺼야. 기분이 좀 나아졌어?


그 이후로도 바닐라라떼를 사마시곤 했지만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달짝지근 했던 그 때 그 맛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심지어 그 때의 그 커피빈에서 바닐라라떼를 마셔봤는데도 그 때 그 맛이 안난다.

이제 너도 내 옆에 없고, 여기에 글 쓰는 것도 마지막.
심심함을 토로하고, 외로워서 우는것도 마지막.
동 단위로 그 동만 약간 했어요~
그때의 그 바닐라 라떼 찾는 것도 진짜 마지막.
팬카페 가보니 이기지 못합니다. 절대로 드리는 식이에요.

너를 그리는 것도 이제 마지막. 잘 지내요.